아버지께서 마약진통제를 드셔서 정말 한동안은 아버지의 변비와의 전쟁이었다. 마약진통제가 말만 들어도 부작용이 무섭게 쏟아져 나오는데, 그중 대표적인것 하나가 변비였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변비로 2주가 지나도록 고생하시다 응급실에 가신분이 여럿이었다.
아버지도 이미 마약진통제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변비로 고생하시게 되어서 온가족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약진통제로 인한 변비 해결 시도
관장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단 약국에서 관장약을 몇개 사왔는데, 초반에는 그래도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렇지만 케이스에 기재되어 있듯이 그것도 계속 하게되면 결국 내성이 생겨서 효과가 덜 할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나 횟수가 지날수록 뭔가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고, 오히려 이러다가 치질이 생기실까봐 상당히 염려스러웠다.
혈전용해제를 드시고 계셔서 혹시라도 출혈이 발생되면 지혈도 잘 안되시고, 갑자기 어디 수술을 하시게되도 5일간 약을 끊은 후에 수술이 가능하시기때문에 치질도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되었다.
이미 30개 정도의 관장약을 집에 사두었지만 변비 상황이 더 안좋아지시기 전에 방법을 바꿔야만 했다.
푸룬딥워터
그래서 올리브영이나 GS25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푸룬딥워터를 구입했다. 올리브영도 편의점도 푸룬딥워터의 가격은 똑같이 4,500원 이었다.
심지어 이것은 아버지께서 입원하셨을때, 병원 의사선생님도 밑에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알려주실 정도로 여러 환자들에게 유명했던것 같다.
나는 그 전부터 이미 들은바가 있어서 알고만 있었지, 아직 마셔본적은 없었다. 이 주스를 아버지께 드리고 큰 물컵으로 물 한컵을 드시도록 했다.
다른 사람은 보통 2~3시간 후면 반응이 있다는데, 아버지는 방귀만 나온다고 하셨다. 혹시나 효과가 없을까봐 긴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행히 5~6시간 정도 후에 반응이 있으셨고, 역시나 남들처럼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물설사를 몇 번 하셨다. 들은데로 외출은 힘들것 같았다.
하지만 이 푸룬딥워터도 자주 마시면 치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힌 문구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것도 결국은 자주 드시게 할 수 없었다. 미룰 수 있는한 미뤄뒀다가 비상시에만 드시도록 할 생각이었다.
안그래도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데 물설사로 기운 다 빠지게 할 수는 없었다. 치질 발생 염려도 있고 해서,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다.
액티비아
평소에 마시는 액티비아가 변비에 효과가 좋아서 액티비아 3병을 큰 컵에 따라서 드렸다.
그러면 다음날에 대변을 잘 보셨는데, 마약진통제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별로 더디게 나타났고, 하루 정도 마약진통제를 끊고 액티비아를 드시면 비교적 효과가 더 좋았었다.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마약진통제를 하루라도 안드시면 통증에 너무 힘들어하셔서 계속 마약진통제를 끊고 액티비아를 드릴수는 없을것 같았다.
그 후에도 나름 CCA주스도 만들어서 드리고는 했는데, 차갑다고 안드시려고 하셨다.
대구탕
어느날 아빠가 대구탕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시장에서 큰 대구 한마리를 사와서 무를 넣고 대구탕을 끓이셨는데, 국물과 무를 조금씩 드셨다.
그러시더니 그 이후로 계속 대구탕을 찾으셨다. 대구탕을 드시고나서 1일 1쾌변이 나오셨다. 계속 마약진통제를 드시는데도 1일에 1~3번씩 대변이 나와서 천만 다행이었다.
전혀 근거는 없지만 그냥 나의 추측으로는 혹시 대구탕에 있는 무를 드셔서 그 식이섬유가 변비에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동안에 전혀 식이섬유나 야채나 과일을 잘 못드셨는데, 이렇게라도 대구탕의 무라도 드셔서 대장활동이 생기신건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은 해보았다.
아무튼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마약진통제를 드시고 계시는데도 대변을 잘 보셔서 지금은 너무 다행이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다만 드시는 양이 너무 적어서 수고롭게 계속 대구를 구입해서 끓여드리기에는 대구탕이 금방 상해버리기때문에 차라리 대구탕 전문집에서 1인분씩 포장해와서 드리는것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다.